2017.02.01 10:44

대형

O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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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나의 좋아하는 선배의 이름이다. 나는 전에도 이 선배를 대상으로 신앙 수필을 쓴 적이 있다. 이번에는 이 분의 이름에 대하여 쓰게 된다. 이 선배의 이름은 대형인데, 끝 자는 형님의 자이고 물론 첫 글자인 대는 큰 대자이다. 본인 한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보나마나다. 만약에 이 분의 이름의 뜻이 대신할 자이고 뒷 글자가 형벌할 때 자이면 기독교인으로 대박이 날 뻔 했다. 왜냐하면 형벌을 대신해 준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예수님을 말하는 뜻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여집사가 대형선배를 알아 왔는데 친하지 않은 연고로 잘 모르는지 이름을 태형이라고 불러 왔다. 그리 말할 기회가 많지는 않으니까 고쳐줄 기회가 많지도 않았다. 그러나 어떤 때는 대형선배 본인이 고쳐주기도 하고 다른 이들이 가끔 이름을 대형으로 정정해 주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사, 오 년이 되도록 그렇게 부르고 있다. 서로 사이가 안 좋아서 본인 앞에서는 당연히 그 여집사가 대화하기를 꺼려하니까 이름을 맞대놓고 부를 기회는 없다. 있다손 치더라도 이름을 틀리게 부르면 대형선배가 호통을 치고 싫다고 하니까 그 여집사는 질색을 하고 만다. 그리고 더 웃기는 것은 나와 대화중에 그 여집사가 대형선배를 태형씨라고 불러서 내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고쳐주면 오히려 신경질을 내고 만다. 그래서 대형선배의 이름이 그 여집사에게서는 태형이가 되고 말았다. 둘 다 나에게는 소중한 분들인데 서로간에 친하지가 않다. 그 여집사는 홈리스들을 위한 이발봉사를 나하고 함께 다년간 하고 있고 대형선배는 워낙 친구가 없는 내가 가진 유일한 벗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어머니도 내가 얘기해서 대형선배를 알고 여러 번 같이 차에 타게 되어서 자연히 익숙하게 서로 알게 되셨다. 하지만 어머니는 팔순이 넘으셔서 그런지 대형선배를 대현이라고 부르셨다. 나는 약간 짜증이 나서 살짝 언성이 높아져서 대현을 대형으로 바로잡아 주었다. 그랬다고 어머니께서 섭섭하시다고 하셔서 나는 당황했다. 약간의 깊은 대화를 통해서 나는 어머니께서 대형의 자를 형벌하는 자로 알고 계셔서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부르기를 꺼려하신다는, 본인도 모르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대신 사랑이 많으신 우리 어머니는 현명하다는 이란 글자로 아시고 대현이라고 불러 주신 것이었다. 그 어머니의 뜻을 난 몰랐다. 어찌 되었든 나는 어머니에게 대형선배의 자가 형님의 자라고 다시 일러 드렸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대형님이라고 부르셨다. 어머니의 육감이나 사람을 보는 눈은 놀랄만큼 정확해서 어떤 때는 깜작 깜작 놀랄 때가 많은데, 아마 대형선배가 장애자이지만서도 영혼은 아주 고운 분인 것을 보신 모양이다. 하지만 두 가지 단점도 지적하셨다. 항상 가래를 모으는 소리를 낸다는 것과 어머니 앞에서 가끔 실실 웃는다는 점들을 말이다. 그리고 내가 한 가지 더 보태면 무척 다혈질이라는 것이다. 화를 주체를 못하고 화를 내면 크게 소리를 지른다.

       모든 사람은 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나는 장점만을 보고 취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하는 것을 배웠다. 유추해서 생각해 보면 부부관계도 마찬 가지일 거라고 생각이 든다. 이 대형선배는 자기표현을 항상 잘하고 남에게 의지할 줄을 알고 또 남에게 의지할 대상이 되어 준다. 그리고 교회를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을 물려받았고 교회의 행사 일정과 예배의 순서나 행정에 관해서 아주 관심이 높고 잘 알고 있다. 누가복음 2장에 나오는, 아기 예수를 만나보고 죽겠다고 한 선지자 시므온과 같은 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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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제일장로교회 운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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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1 2017.03.15 15:10
    알고 보았더니 대형의 '형'자가 형님 '형'자가 아니라 가족의 말에 의하면 형통할 '형'자라고 합니다.
    잘 알지 못하고 넘겨집은데 대하여 글쓴이로서 사과를 올립니다. (최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