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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 동역자 여러분께
 
 
오늘이 인도 어린이 날이라 바로 앞에 있는 정부학교에서 행사를 하나봅니다. 어찌나 스피커를 크게 틀어 놓았는지 노랫소리에 귀가 다 멍멍해 질 지경입니다. 제가 인도에 와서 제일 놀란 것 중의 하나가 이곳의 스피커 용량이었습니다. 십리 밖에서  잔치가 벌어져도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듯 어찌나 소리가 크던지요!  게다가 워낙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민족이라 이런 저런 행사마다 대용량 스피커에서 쏟아내는 노랫소리가 온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듭니다.

지난 번 기도편지를 드린 후 저희는 이틀의 휴일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고 애쓰며 살고 있습니다.
가급적 많은 사람들을 찾아가고 만나고 얘기를 나누며 그분들의 스토리에 귀 기울이고 동시에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저희에게 말씀 하시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얼마전 앞으로의 사역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community health worker training 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곳이 히말라야 산맥에 속하다 보니 조금만 나가도 4천 미터,5천 미터 고개를 넘어 가며 곳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작은 마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고 가는 길이 쉽지 않아서 거의 모든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들이지요. 그런 곳에 ㅂ음을 전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사역자들을 간단한 보건 의료 교육을 시켜서 보내면 실제적인 도움을 주며 관계를 맺고 거기서 ㅂ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그럴듯해 보여도 실제적인 영역에서 얼마나 의미있고 현실 가능한 접근인지를 알 수 없기때문에 다양한 사역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며 그분들의 의견과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한달 전 쯤 처음으로 함께 모여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로 했었지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아버지께서는 저희에게 의료 보건 교육 사역에 대해 나누게 하시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곳에 모인 한사람 한사람의 아픔과 어려움,연약함들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사역에서 지쳐가던 사역자들이 기도 가운데 서로를 격려하며 힘을 얻고 커다란 아버지 나라의 관점에서 서로의 사역을 바라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하나됨을 간절히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며 그 일을 위해 기도하게 하셨지요.
그래서 일단은 의료보건 교육을 위한 계획을 보류하고 진정으로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아버지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구하며 마날리 근방에서 다양한 사역으로 섬기고 있는 형제 자매들과 함께 매주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로 계획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결정한 데는 얼마전 읽은 책, 평양대부흥을 직접 목격하고 그전후 과정들을 소상히 기록한 한 ㅅ교사님의 책을 읽으면서 결국 부흥 이라는 것은 하나됨, 그리고 하나되어 드리는 간절한 기도 자체 이고 그로 인한 자연스런 결과물임을 깨닫게 된 까닭이었습니다. 당장 내일 조금 더 범위를 넓힌 사역자들과 함께 기도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누가,얼마나 올 지는 알 수 없지만 기도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걸 알아서 일단 몇명이 되었던 모이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저희들 가운데 친히 찾아와 주셔서 한사람 한사람을 만나주시고 말씀해 주시는 시간이 되기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아름다운 일 가운데 모두가 은혜와 위로를 받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며칠전 한 형제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희도 잘 아는 하반신 마비의 자매가 욕창이 심해졌는데 한 번 살펴 봐 주면 좋겠다는 얘기였지요. 그 자매는 십대후반 삼층 건물에 떨어져서  허리 아래의 척추가 손상되어 하반신 마비로 지내는 분입니다. 매일 방안에 혼자 누워서 하루하루 죽음을 떠올리는 삶을 살다가 ㅇ수를 만난 후 다른 사람을 섬기며 격려하는 삶으로 완전히 바뀐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자매집을 방문하려다가 문득 지난 여름 친정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다 챙겨온 욕창에 아주 좋은 약과 접착패드 같은것이 기억 났습니다. 혹시 누구에게라도 쓸 수 있지 않을까해서 가져 왔었는데 아직 딱히 쓸 곳이 없어서 그대로 두었더랬지요. 그걸 챙겨 가서 자매의 상처에 바르고 붙이고 기도해 주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닷새만에 다시 방문했을때 자매가 기쁨에 겨워 얘기했습니다. 한곳의 상처는 완전히 나았고 다른 상처도 많이 좋아졌노라구요. 아! 좋으신 아버지. 아버지는 이곳에서 욕창과 싸우면서도 영원한 생명의 삶을 살고 있는 당신 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의 남겨진 (사실 그 약과 패드를 다시 산지 얼마 되지 않아 엄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꽤 많은 양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약들로 그 자매를 치료해 주고자 하셨으니 말이지요.

저희는 아직도 앞으로의 사역의 내용과 방향에 대해 잘 모르는 가운데 있습니다. 그저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들,맡겨진 일들,아버지께서 마음에 주신 부담감들을 정직하게 행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버지의 인도하심이 좀 더 구체적으로 깨달아 지는 순간이 오겠지요.
아버지의 저희를 위한 계획은 언제나 평화이고 미래에 대한 희망 이니까요.(예레미야 29장 11절) 
그리고 그것은 저희를 통해 이곳의 모든 사람에게 흘러 가야하는 것이니까요.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에게도 그런 아버지의 선하신 계획들이 점차 드러나고 깨달아지고 그래서 더 기쁜 맘으로 아버지의 뜻을 좇아 행하시는 하루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기도해주세요!

1. 내일,11월 15일 4시부터 있을 기도 모임에 ㅅ령님의  강력한 임재가 있기를
   사역자 한 사람 한사람이 새로운 힘과 위로를 받는 시간이 되기를
2. 이곳 근방에서 사역하는 사역자들의 하나됨, 서로를 귀히 여기는 마음이 일어나도록
2. healthcare worker training 사역 준비에 아버지께로 부터 오는 지혜와 인도하심을 위해

사진: 왼쪽: 아침에 치과 Chair 에 쓸 물을 받는모습입니다
가운데: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가 된 자매와 찍은 사진 입니다.
오른쪽: 한 할머니 환자께서 고마움의 표시로 가방가득 가져다 주신 사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