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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JPG

사랑하는 친구, 동역자 여러분들께

저는 방금 여러분들께 써 놓고 보내지 못한 두개의 편지를 읽었습니다.
각각 5월 중순과 7월 초에 썼던 편지였지요.  두 편지 모두를 보내드리지 못할 만큼 지난 두 달여 간은 흡사 그치지 않는 폭풍 한가운데 있는것만 같았습니다.

처음 편지를 쓰고 며칠 후 병원장과 남편사이에 큰 갈등이 있었습니다. 사역지를 옮기는 것 까지 심
각하게 고려할 만큼 회복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친정 어머니가 위독하시
다는 연락을 받고 한국엘 다녀 오게 되었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 어머니는 이미 의식이 없으신
상태였고 나흘 뒤에 아버지 품으로 가셨습니다. 회복되시면 엄마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한달쯤 뒤
에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샀었는데 갑자기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냥 빨리 마날
리 집으로 돌아와 쉬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지만 한국으로 떠나기 며칠 전 있었던 갈등과 상처때문에
돌아 오는 결정도 쉽지는 않았습니다.처음 일 이주는 엄마에대한 그리움,앞으로의 사역 방향에 대한
혼란등으로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그 남은 몇주의 시간동안 저희를 천천
히 치유하셨고 다시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할 새로운 힘도 주셨습니다.

<<중략>>. 이런 저런 
시도와 실패의 경험을 통해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 되었다고 느꼈지만 문제는 아직 치유되
지 않은 상한 감정때문에 아버지의 음성을 제대로 듣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합리적
이고 겉으로는 ㅅ경적으로도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는 듯한 결정이어도 왠지 저희 마음 안엔 진정한
평화가 없었습니다.결국 회개와 용서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한 마음으로는 아버지의 뜻을 제대로
분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저희는 함께 태백의 ㅇ수원에서 2박3일 동안 아버지와
의 깊은 시간을 갖기로 결정하였습니다.그리고 그 짧은 시간동안 아버지께서는 참으로 놀라운 치유
와 회복의 영을 저희에게 부어주셨습니다. 좋으신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을!!

ㅇ수원에서의 2박3일의 시간은 병원장이나 병원의 다른 리더들에게 상처보다 훨씬 더 많은 은혜와
호의를 입고 있었음에도 감사의 마음이 없던 저희를 깨우치시는 시간이었고, 이런 저런 불평과 비난,
판단과 정죄만 일삼았지 정작 저희 스스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음을 뼈아프
게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회개와 감사의 시간을 갖고 나니 아버지의 뜻과 저희를 향하신 구체
적인 부르심이 좀 더 명확해 졌고 무엇보다 그 문제에 대해 일말의 부정적인 감정없이 병원의 리더들
과 나눌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각자의 부르심과 은사를 따라 서로를 축복하며 함께 일해 나갈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얼마나 기쁘던지요.

돌아오자마자 바로 다음 날 병원장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지난 시간동안 그분들이 베풀어준 호의와
여러 도움들에 대해 진심어린 감사를 드렸고 아버지께서 저희에게 주신 마음에 대해 솔직히 나누었
습니다.병원에서의 일을 조금씩 줄이고 나머지 시간에 좀 더 커뮤니티와 연결되어서 일하고 싶은 소
망들, 좀 더 적극적으로 ㅂ음을 전하고 제자를 양육하는 일에 힘쓰고 싶은 마음들을 나누었지요.이
만남을 태초부터 준비해 두신 분은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진심을 다해 서로를 축복하며 기도로 만남
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삼년이 넘는 시간동안 단 한번도 마음을 터놓고 깊은 마음속 야
기들을 나눠보지 못했던 병원장의 아내와도 따로 만나 제 마음의 깊은 어려움들과 아픔을 내어 놓을
수 있었고 그 자매 또한 자신의 아픔을 나누며 함께 울고 기도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갖게 하셨습니
다.

사실 여기까지의 내용으로 두번째 편지를 썼었습니다. 편지를 쓴 다음 날부터 병원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꺼라 예상했지만 왠일인지 병원장은 일을 시작하기 전 뭔가 더 분명히 해두어야할 것이 있다
며 당분간은 일을 쉬고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모든 것이 다
잘 해결되고 서로간에 동의가 이루어졌다고 여겼던 저희는 적잖이 당황스러웠고 좀 더 솔직하게는
마음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에 대해 분명히 짚고 넘어 가겠다는 것인지 이런 저런 상상과
가정 속에 한국으로 떠나기 전의 상처가 다시 덧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저희 마음 가운데 이미 회복의 일을 시작하신 주님께서는 또 다시 저희가 그 깊은
미움과 분노의 골짜기로 들어 가지 않도록 저희를 붙잡아주셨습니다. 함께 읽은 "절대감사" 라는 책
을 통해 매일 감사의 조건들을 떠올리고 기억하고 기록하고 감사의 기도를 올려드리는 습관을 갖게
하셔서 가족끼리 보내는 평범한 일상 가운데서도 수도 없이 많은 감사의 조건들을 발견하고 감사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게 하셨습니다.무엇보다 갑자기 갖게 된 여유로운 시간을 통해 병원 밖의 마을 분
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고 길을 다닐 때마다 저희도 깜짝 놀랄만큼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봐 주
셔서 반갑게 인사하며 얘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이제 다음주면 아이들도 미국으로 떠나고 저희는 미루어졌던 병원장과의 만남을 다시 가져야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저희는 전혀 알 길이 없지만 지금 저희 마음은 한없이 평화롭습니다. 저희 마
음 가운데 커뮤니티 사역에 대한 소망과 꿈을 주신 분이 아버지시고 그 일을 이곳 병원을 통해서 이
루기 원하신다면 병원장의 호의를 얻어 그렇게 진행될 것이고 만일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방향으로
길을 여실 것이란 믿음으로 잠잠히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매주 곳곳에 있는 다른 부족들의 펠로우쉽에서 ㅇ배를 드리고 병원 밖의 믿음의 지체들과
만남을 가지며 저희 마음엔 여태껏 느껴 보지 못했던 또 다른 감사와 감격이 넘치고 있습니다.아버지
께서 이곳에서 무언가 놀라운 일을 시작하고 계시다는 기대와 설렘이 저희를 점점 더 깊은 충만함 가
운데로 이끌고 계시지요.

내일은 아직 싱글인데 갑자기 자궁 수술을 받게 된 자매를 찾아가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그 다
음 날은 저희 큰 딸 나이의 네팔리 자매가 인도하는 대학생들의 펠로우쉽을 방문하려고 계획하고 있
습니다.  그 다음엔 또 어떤 일들이, 혹은 어떤 만남들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하루하루 아버지께
서 주시는 기회를 따라 감사함으로 섬기다 보면 저희를 인도하고 계신 아버지의 이끄심이 좀 더 명확
히 보이겠지요.  마날리는 몬순이 그렇게 심한편이 아닌데 올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오는듯 합니다.
그래도 비가 그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맑게 개인 하늘이 너무 깨끗하고 푸르러서 아이들과 매일 감
탄하곤 합니다. "정말 정말 아름답다!"  저희 믿음의 여정도 그렇겠지요.도저히 끝날것 같지 않던 폭풍우도 언젠가 지나가고 구름을 뚫고 비추는 환한 빛에 절로 감사가 넘치는 지금 이곳의 날씨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혹여 지금 저희 처럼 폭풍 한 가운데를 지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오늘 읽은 시편 말씀
으로 격려해 드리고 싶습니다. 

"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내 눈을 눈물에서,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나이다." (시116:8)

기도해 주세요
1. 8월 초로 계획된 병원장과의 만남에서 커다란 아버지 나라의 관점에서 서로의 은사와 부르
 심을 격려하며 축복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온전한 관계의 회복이 있기를)

2. 로컬 사역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커뮤니티 사람들과 좀 더 깊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길들이 열리
3. 학교로 돌아가는 하영,하경 두 아이들이 아버지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을 깊이 경험할 수 있기를
 특별히 둘째, 하경이가 좋은 믿음의 공동체,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를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

신창은,태희올림


사진 왼쪽, 가운데: 얼마전 여러 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거절 당한 세살된 여자아이의 등에
생긴 커다란 종양을 전병원장의 클리닉에서 수술했습니다. 잘 회복되어 기뻐하는 부모님과 아이를
보며 참 감사했습니다.

오른쪽 사진: 방학으로 와있는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린 네팔리 펠로우쉽